2013년 5월 24일 금요일

볼보 V40

볼보 V40 전측면, 후측면, 후면

안전제일주의를 표방하는 볼보가 내놓은 V40은 볼보의 새로운 도전이다. 기존 S40과 V50을 대체하는 V40은 프리미엄 해치백으로 불린다. 다양한 편의 장비와 안전 장비를 갖추고 실용성을 강조한 V40은 가솔린 T5와 디젤 D4 두 가지 트림으로 소개되었다. 보수적인 볼보의 라인업에서 중추를 담당하게 될 V40은 편안하고 안전하며, 실용적인 차이다.
예쁘다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볼보의 디자인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 튼튼하고 올록볼록한 근육질 몸매의 디자인은 잘 다듬어진 보디빌더의 모습이 비치기도 하며, 섬세한 터치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디자인은 꼼꼼한 현모양처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가진 볼보를 보는 시선은 매우 다양하다.

변화의 신호탄 V40

볼보 V40  기어 레버, MMI 컨트롤러, RPM 미터, 엔진

볼보 라인업의 V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왜건 형태의 차를 뜻한다. 1995년 발표된 V40은 S40의 에스테이트 버전이었으며, 이후 V50과 V70과 V90까지 이어진다. 199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모델명 V는 세단을 베이스로 만든 에스테이트 버전 정도로 인식되었지만,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V40은 더 이상 에스테이트 보디를 고집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해치백으로 태어났다. 세단과 에스테이트 외에 볼보에서 생산한 해치백은 C30이 유일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했던 C30 역시 V40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볼보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지금도 이견이 많다. 보수적인 느낌은 둘째 치더라도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외관은 아직까지도 호불호가 엇갈린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볼보의 디자인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잘생겼다고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인식은 V40에서 살짝 변하기 시작한다.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면서 감각적이고 센스 있는 터치가 곳곳에 살아 있는 V40의 디자인은 누구나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다. 특히 실용적인 해치백 디자인을 볼보의 독특한 감성으로 마무리한 익스테리어는 보는 사람마다 ‘차 이쁘네요’ 라고 말할 정도이다.
볼보 V40운전석, 헤드램프, 코브라 버킷 시트

깔끔하고 감각적인 외관에 비해 실내는 보수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요소요소에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적절하게 배합했다. 센터페시아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일루미네이션 시프트 노브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진 운전석과 조수석은 ‘사용자 중심’이라는 볼보의 합리성을 잘 나타냈고 과감하게 변신한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모드에(퍼포먼스, 에코, 엘레강스) 따라 색상이 바뀌는 액티브 TFT 클러스터를 선택했다. 천정을 이루고 있는 파노라믹 선루프는 개방감이 좋으며, 일반적인 선루프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뒷좌석이 조금 좁은 감이 있지만 해치백의 특성을 생각하면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다. 트렁크 공간 역시 넉넉하지 않지만 2단으로 나눠진 구성은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패키징을 보여준다, V40은 일단 예쁜 것 보다 발랄한 쪽에 가깝다. 쭉쭉 빵빵하고 섹시미가 철철 넘치는 차들이 많지만 V40은 베이글녀와 비슷하다. 발랄하고 언제나 옆에서 얘기를 즐겁게 들어주며 깔깔거리는 그런 여자 친구와 같다. 왠지 모를 친근감과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런 느낌에 주변의 차 좀 안다는 유부남들은 ‘V40은 조강지처 같은 차’라고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아직 미혼인 기자에게는 늘 꿈꿔왔던 여자 친구와 비슷하다.

안전장비는 귀찮지 않은 잔소리

볼보 V40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 휠, 인테리어

V40은 볼보의 전통에 따라 다양한 안전장비가 탑재되었다. 물론 안전장비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V40에는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여자 친구의 잔소리(?) 같은 다양한 안전 장비와 운전자 경고 시스템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장비는 보행자 에어백과 무릎 에어백으로 전방의 7개 센서와 연동되어 작동한다. 여기에 차선을 이탈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과 사각 지대 정보 시스템, 후방 추돌 경보 시스템 등은 운전자와 동승자, 보행자 등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볼보의 철학을 잘 나타낸 부분이다. 가장 신기했던 장비는 도로 표지 정보 시스템으로 주행하는 도로의 제한 속도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GPS나 내비게이션의 음성 안내와 달리 계기판에 표시되는 속력과 경고등은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안전 장비 뿐 아니라 V40은 기존 볼보에 비해 50% 이상 향상된 섀시 강성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섀시는 파워 트레인을 비롯해 서스펜션과 차체 각 부분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V40은 강성이 높아진 만큼 차체가 단단해졌고, 정밀하게 세팅된 서스펜션은 웬만한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여기에 스포츠 모드가 제공되는 DSTC의 성능은 상상이상이며 완전하게 끌 수 있다. 물론 강제 개입 시점이 있긴 하지만 운전자가 즐길 수 있는 한계 상황이 높아지고 다양한 조합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볼보 모델과는 큰 차이점이다. 시동을 걸면 5기통 특유의 진동이 느껴진다. 묵직하지만 유기적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엔진의 맥동은 확실히 젊어지고 스포츠 성향을 강조한 V40의 성격을 말해준다. 경추 보호 시스템이 적용된 편안한 시트에 않으면 스포츠 감성이 느껴진다.
핸들링의 반응도 정직하고 스포츠 모드에서 반응이 빠른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면 안전하고 즐겁게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주행 특성은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이지만 전륜구동차에서 나타나는 리어가 쉽게 흐르는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섀시의 강성이 높아진 만큼 서스펜션도 단단해졌고, 동력계와 매칭도 이전 볼보와는 다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젤 엔진의 고유한 특성인 낮은 엔진 회전수이다. 최대토크가 중저속 영역에 몰려있어 가속력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고속 크루징에서는 약간 불편하다.
177마력의 최고출력과 40.0kg?m의 최대 토크는 차체 크기나 공차 중량을 생각했을 때 전혀 부족하지 않다. 충분한 출력과 토크는 도로 상황에 상관없이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고 답답함 따위는 전혀 없다.
V40은 발랄하고 쉴 새 없이 즐거운 이야기를 이어가는 친근한 여자 친구와 같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어떤 이들은 이견을 가질 수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누구에게나 쉽고, 편안하고, 안전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시승을 마칠 무렵 동료들과 V40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린 결론은 재미있게도 V40은 오래 연애를 할 수 있는 딱 맞는 여자 친구 내지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조강지처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명품백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사소한 일에 칭얼대는 일도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어느 부분은 분명 여자 친구나 조강지처보다 나을 지로 모른다.
SPECIFICATIONS
  • 길이×너비×높이 4,370×1,800×1,440 mm
  • 엔진형식 직렬 5기통 디젤 터보
  • 배기량 1,984 cc
  • 최고출력 177마력/3,500rpm
  • 최대토크 40.8 kg·m/1,750~2,750 rpm
  • 트랜스미션 자동6단
  • 구동방식 전륜구동
  •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 타이어(앞/뒤) 255/40R 18, 225/40R/18
  • 0→100km/h가속 8.3 초
  • 복합연비 15.4km/ℓ(도심 13.6, 고속도로 18.5)
  • CO2배출량 127.0 g/km
  • 승차정원 5명
  • 가격 4,590 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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